또 다른 길
- 군대 동기를 잃다
이세일
눈높이가 달라
네 얘기를 잘도 몰랐네.
어디쯤에서 뭐라,
뭐라, 말하고 섰을까.
십수년 네가 걸었을
네 어린 동네의 먼지바람과 ...... 너의 길들.
학교로 향하던,
친구 녀석들과 악쓰며 놀던,
보면 가슴 터질 것 같아,
달리 돌아다니던 여학생집 대문 언저리,
아쉽고 아픈 작별인사 나누었을 훈련소 앞,
길. 바로 너의 길, 길들.
얼른 새문 열고 나가서
다시 서둘러 걸어라.
이쪽의 길들은 잊고,
즐겁게 콧노래 부르며 걸어라.
아름답게 보여지도록,
머리도 덥수룩 길고,
발목 긴 깜장 구두도 벗어 던져 버리고,
예쁜 초록색, 빨간색, 파란색
운동화, 한 켤레 장만하면 어떨까.
얼룩진 세상 것은
아예 듣도 보도 말아라.
2009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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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잊고 있었다. |
this article was written at 201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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