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
이세일
내겐 목소리조차도 없었다.
부는 바람에 나부끼며 흐느낄 수 밖에.
깃대에 달려 한없이 늘어져 있다
산들바람 너를 만나,
펄럭 펄럭 행복해 웃었다.
어느결 산들바람이던 너는,
네가 부는대로 제대로 펄럭이지 않는다며
더 세게, 더 세게 나를 불었다.
아픈줄도 모르고 펄럭이다
깃발끝자락 헤어져,
시리디 시린 내 몸과 마음
행복하게 나를 불어대던 너는
시절이 다한 듯 바람한점 남기지 않고
이제 흔적도 없이,
나를 흐느끼게 늘어뜨리고 가버렸다.
그대로인 것은 분명 나인데,
아무것도 그대로인 것이 없다.
201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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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written at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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