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반딧불이
이세일
하나,
두울,
다시 하나,
다시 두울,
세상에 시선 맞추고 처음 보았다던 반딧불이
곳곳에서 펼쳐져 흐르는 지상 은하수에 젖는다
신비롭던 그 저녁의 반딧불이 차창 두드리는 순간,
작디 작은 빛을 훔쳐 네 얼굴을 비춘다
반딧불이만큼이나 부끄러운 빛을 내는 네 볼을 타고,
도톰한 입술을 지나,
도도한 목선까지 시선이 흐르고
이내 숨이 막혀 눈을 도로 감는다
너는 반딧불이와 첫만남으로 기쁘고,
나는 기쁨으로 머무르는 너를 시간에 업어 달리니,
결국 반딧불이로부터 시작된 기쁨은 작아서 더 크다
사는 일은 참으로 기적같으나,
기적처럼 이어지는 삶도 참 애틋하여
이 밤, 반딧불이 은하수에 눈을 감고 말았다
2014년 9월 12일 |
this article was written at 2014/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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