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저기 얼룩무니 세상사람들이
재잘거리는 여기는 목진지.
생전 몰랐던 세상에,
이름 없다 놀렸더니 아니라고 울어대던,
초록등짝 두줄박이 산벌레
가을타고 날아든 산바람은
갈데 없어 어쩔줄 몰라 기웃기웃하더만
힘빠진 새끼 산모기만 못살게 굴어
눈 나쁜 산나비들은
내 전투복에 붙어 풀인양,
제 놀이터인양 한나절 떠날줄도 모르고.
고등학교시절 친구와 둘이서
그 녀석 지난 군시절 안주삼아 마시는 냉수 한잔,
9개월 짦은 시간,
내겐 잊혀진게 너무 많다.
내가 잊어버린게 너무 많다.
내게 잊으라고 하는게 너무 많다.
시간도, 계절도,
모두 잊혀져...... 지금 여기섰는,
나는,
산벌레 친구,
새끼모기 간식,
산나비 놀이터.
여기 저기 얼룩무니 세상사람들이
재잘거리는 여기는 목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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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좋은 햇살과 함께한 향방작계훈련이었다.
유독 많던 내 친구들과 좋던 가을바람,
그렇게 오늘은 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날이다.
행복함은 여기까지만, 언제나 그 끝에 허무함이 도사리고 있으니.
내일은 다시 사무실에서의 일상. 서른즈음의 23개월 그 시간이 나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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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article was written at 200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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